이름
유주헌
나이
19
성별
Male
키,몸무게
178cm , 63kg
소속 학년,반
3학년 2반
맡고있는 직책
3학년 2반 반장
소속된 동아리
총무부
소속된 과
문과
청명 소속 여부
O
기숙사 입실 여부
O
전교 등수
3학년 문과 2등
소지품
학생증. 네오프렌 남색 맨투맨. 이어폰. 아이패드. 핸드폰.
외형
걔는 눈이 조금 무섭게 생겼더라구 , 놈의 외모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그 말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그 녀석의 눈. 가로로 길게 째진 그 눈은 쌍꺼풀이 없었는데도 답지 않게 컸다. 가득 들어찬 흰자위 , 그 위 옅은 갈색의 홍채가 검은 동공을 둘러싸고 있었고 , 그렇게 만들어진 삼백안의 눈동자는 어딘가 사나웠다. 눈꼬리가 올라간 편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내놈 치고는 속눈썹이 얇고 길었다. 여자애들이나 좋아할 눈일 것 같았다
짙은 눈썹을 가린 머리카락의 색은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그런 어두운 갈색이었다. 다만 빛을 받으면 붉게 변하는 게 특징일까. 유주헌이 말하길 , 예전에 레드와인 색으로 염색을 한 번 했다가 그 색이 지금은 죄다 빠져서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별로 티가 나지 않으니 상관은 없지 않냐면서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입술의 색은 붉었다. 입술이 자주 텄고 , 그래서 여자애들 립밤을 빌려 바르는 일이 잦았다. 색이 들어간 것이라 해도 신경쓰지 않았다. 딸기 , 체리 , 벌꿀. 립밤의 종류를 가리지 않으니 놈의 입술에서 나는 향 또한 다양했다. 립밤으로 번들거리는 녀석의 입술은 어느 순간 다시 버석하게 말라 갈라지려 하고 있었다. 그러면 놈은 또 립밤을 빌리러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했다.
닮은 동물의 인상을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웠다. 개도 , 고양이도 아닌 것이 , 그나마 제일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여우였는데 , 그마저도 미묘하게 달라 무어라 말하기 어려웠다. 하는 짓은 전혀 여우가 아니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놈은 축구나 농구 , 배드민턴과 같은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는 했다.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을 때에는 그냥 마른 것 같았는데 교복을 벗고 흰 티와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있으면 그냥 마른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전형적인 마른 근육 체형. 다만 운동을 자주 하는 놈 치고는 살이 흰 편에 속했다. 살이 잘 타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점심시간에 놈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몇 가지를 알 수 있었다. 하나는 놈의 운동화. 축구를 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검은색 컨버스 하이가 눈에 들어왔다. 저렇게 뛰어다니면 신발이 다 상해버릴 것 같은데 , 다음 날 보면 깨끗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 녀석은 오른쪽 손목에 팔찌를 두 개 차고 있다. 하나는 갈색 끈 팔찌. 다른 하나는 검은 원석 팔찌. 녀석의 몸에 걸린 장신구는 그 두 개가 다였다. 눈에 띄지 않는 것들. 그럼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차는 것들. 둘 중 하나라도 없어지면 미친 사람처럼 찾아다니는 그런 팔찌.
성격
입술에서 꽤나 거친 언사가 튀어나온다. 핏기가 가실 정도로 주먹을 꽉 쥔 손은 당장에라도 누군가의 얼굴을 치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했고 , 곧 그 생각은 현실이 될 것이라 짐작하며 눈을 감은 후에 초를 세었다. 1초 , 2초 , 3초 …… . 그리고 10초가 지난 후에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이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놈은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다. 다만 머리를 한 번 쓸어올리고 머리 끝까지 차오른 화를 삭히기 위해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그리고 교실 문을 열고 나갔다. 교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녀석이 우리에게 처음 화를 낸 날이었다.
유주헌은 꼭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적어도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놈과 같은 중학교를 나온 아이가 말했다. 쟤 성격 진짜 많이 죽였다. 지금의 유주헌은 활발하지만 조용하고 , 참을성이 있고 , 사교성도 좋고 , 학급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며 , 화를 참을 줄 안다. 열여섯에서 열일곱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치 철 없는 소년에서 믿음직한 청년으로 변한 것처럼.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변하냐고 , 불같이 화를 내던 예전의 유주헌은 어디로 갔냐고 물으면 놈은 웃으며 말했다. 마음 심 자를 세 번 , 그런 다음 참을 인 자를 속으로 세 번 그려본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일단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게 제가 화를 참는 법이라고 했다.
감정의 6할이 분노에 가까운 것이라고 치면 나머지 4할은 기쁨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4할의 기쁨은 녀석도 나름 즐길 수 있고 소통에 문제가 없는 놈이라는 걸 알린다. 사실 4할의 기쁨은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 어쩌면 그것은 나머지 6할의 존재를 잊게 해 주는 것과도 같았다. 놈은 모든 이에게 다정했고 , 친절했으며 , 성실했다.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는 했다. 다만 제 고통은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부모님이라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들에게는 되려 숨기고는 했다.
나는 나 , 너는 너. 제 관계는 그렇게 정의내려진다. 저는 저를 둘러싸는 원형의 굵고 커다란 원을 하나 만든다. 그 선을 기준으로 저 밖으로 넘어가지도 , 다른 누군가를 넘어오지도 못하게 만든다. 누군가 원 안으로 발을 들이려 한다면 다가가 밀어내었다. 저는 아직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본 적 없고 , 열고 싶어한 적도 없다. 그러니 개인 공간에 낮선자를 들인다는 것 자체를 상상한 적 없었다. 저는 선을 넘는 이들에게 꼭 웃으며 이런 말을 건넸다. 우리가 아직 그 정도의 사이는 아니잖아 , 그렇지 ?
놈의 주변은 도심과도 같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참 많았다.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부터 , 그의 어깨를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까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과 , 전부 스쳐지나갈 인연이라는 것. 어느 누구도 그의 앞에 마주 서서 시선을 공유하거나 말을 건네려 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 길을 물으면 그는 그제서야 웃으며 길을 알려주고는 했다. 그러면 상대는 고맙다는 말을 건넨 뒤 갈 길을 가거나 했다. 그렇게 놈은 다시 완벽하게 혼자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유주헌이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기타
- 12월 31일 , 오후 10시. 두 시간만 지나면 나이가 바뀌었을 그 시간에 태어났다.
- 연애 경험 전무. 독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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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1학년 때 성적은 문과보다는 이과 쪽에 더 어울렸다. 그래서 제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과로 갈 것이라 생각했고 , 저 또한 문과가 아닌 이과를 선택하려 했다. 다만 어느 순간 마음이 확 뒤바뀌어서 , 저는 문과를 선택했다.
- 대한민국에서 알 사람은 다 안다는 , 이름 있는 검사 아버지. 예술 활동에 전념하며 내조 잘 하는 어머니. 로스쿨에 들어가 학업에 몰두중인 누나 두 명. 어쩌면 남들이 꿈꾸는 그런 가족. 그 곳에서 유주헌은 제 어머니에게 없는 자식 취급을 당하며 지냈다. 입양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주헌은 제가 들어오면 묘하게 변하는 분위기가 싫어 악착같이 공부를 했고 , 그 결과 기숙사에 들어갔다.
- 두 명의 누나와는 사이가 좋았다. 큰 누나는 네 살 , 작은 누나는 두 살 차이가 났다. 누나들은 어머니와는 다르게 남동생이 생겨 기뻐하는 눈치였다. 없는 자식 취급을 당하는 주헌을 비밀스레 챙겨주었고 기숙사로 들어가는 날에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내주기도 했다. 주헌도 그 둘을 제 친누나처럼 생각하고 ,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또한 알게 모르게 잘 챙겨주었다.
- 생각이 많아지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면 손톱을 물어뜯거나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었다. 여자아이들에게 빌려 바른 립밤이 금방 사라지는 이유였다.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라진 아이들이 모두 특별반 소속이라는 것과 , 다섯 명이 사라지고 난 후에 특별반이 해체된 것. 유주헌은 그 아이들과 몇 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다만 아이들이 다섯 명이나 사라졌는데도 학교와 경찰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과 , 어느 날 관련 기사를 보기 위해 검색을 했는데 전부 사라진 것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나눌 아이가 없었기에 주헌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또한 그들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었다.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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