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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잤어? "

이름

임 가헌架憲


나이

17 
 

성별

남성
 

키,몸무게

181/72
 

소속 학년,반

1학년 4반
 

맡고있는 직책

1학년 4반 부반장

소속된 동아리

체육부

소속된 과

-

청명 소속 여부

O


기숙사 입실 여부

X

전교 등수

3등


소지품

①학생증

: 잔뜩 어색한 입매가 단연 눈에 띄는 학생증. 

②휴대폰

: 검은색 애니콜 폴더폰. 연락용이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③지갑

: 얇고 멋 없는 천 재질의 손바닥 크기 지갑. 청소년 등록 티머니 카드(잔액 1,280원), 비상금 만 원.

④단어장

: 링으로 묶인 손가락 세 개 크기의 단어장. 팔십 장 정도가 묶여있으며 실제로 쓰인 단어는 없다. 

⑤볼펜

: 중학교 3학년 때 마트에서 작은 크기가 신기해서 골라 담았던 것. 검지 손가락 정도의 길이로, 잉크가 간당간당하게 남았다.

외형

  석탄같이 온통 새카맣고 원체 질이 나쁜 모발은 그나마 빗에 의해서만 단정함을 유지했는데, 그마저도 잔머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기 일쑤였다. 빗질을 잊거나 깜빡 잠든 후에는 종종 머리가 뭉쳐 엉키거나 까치집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워낙 억세기도 억세어 잘 끊어지지도 않았다. 제 주인과 썩 닮은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이 목덜미를 거의 다 덮어갈 때쯤이면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카락을 잘라냈는데, 이번에는 무슨 연유인가 평소보다 조금 더 짧게 내쳐진 까닭에 소년은 휑한 목덜미를 괜히 만지작거리곤 했다. 소년을 기준으로 하여 왼쪽으로 드러나는 목에는 점이 대여섯개 즈음 박혀있는데, 누군가는 그것이 꼭 하늘의 별 같다며 좋아했더란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도록 눈은 살짝 올라가 자리잡았다. 평소에 바라보는 것처럼 쌍커풀이 눈꺼풀에 선으로 드러나게끔 조용히 바라보노라면 새카만 머리카락에 새카만 눈에, 특출날 것 없이 꼭 까마귀같은 행색이나 간혹 고 눈을 치켜뜨노라면 평소보다 더욱 드러난 흰자가 유독 눈에 띄었다. 요컨대, 정면을 바라보는 개 눈동자와 측면을 바라보는 개 눈동자의 차이와도 같다. 틈 나면 하는 운동으로 군살은 없지만 아주 보기 좋은 몸매도 아니었다. 왼쪽 검지에는 은색 묵주반지가 주인처럼 조용히 자리했는데, 그 안쪽으로 Nicander가 적혀있다. 소년의 세례명이었다.

성격

  감정을 표현하는데 스스럼없으나 그 표현이 크지 않아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친한 친구에게는 어떨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진학 후 딱 붙어 다닐만한 친구는 사귀지 못한 탓에 소년은 종종 무미건조하게 비춰지곤 했다. 그래도 가만히 살펴보자면 소년의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이 나름 다양했는데, 개중 전혀 찾아볼 수 없던 것이 성난 표정이었다. 소년은 누구에게도 언성을 높이지 않았으며, 얼굴을 붉히며 길길이 날뛰거나 따지듯 날카롭게 내뱉지도 않았다. 이는 소년을 표현할 때 꼭 드러나는 성질인 순박함의 기반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소년은 유독 눈물을 내는 것을 부끄러워 했는데, 그는 분명 같은 또래의 사내아이들에게도 빈번한 일일 테다. 

  그래 소년은 잔잔하고 순박했다. 동급생에게 건네는 말에도 날카로움은 찾기 힘들었고, 심지어는 제 나이 또래 사내아이답지 않게 부드럽곤 했다. 선배에게는 늘 존댓말을 사용했고, 목소리가 커지는 일도 적었다. 그 때문에 아주 작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시끄러운 곳에서는 잘 들리지 않아 동행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종종 되물어야 했다. 소년은 늦은 밤에도 잠들지 않는 일이 잦았다. 말 없이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진 못해도 본관 문이 닫을 정도로 늦도록 남아있는 일이 허다했다. 종종 공부에 매진하며 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는데, 간혹은 그저 밤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소음 적은 밤이야말로 진정 귀향처라.

기타

통학생. 집은 신건 사거리 근처에 위치해 있어 주로 도보를 이용해 통학한다.

특징

①1999년 3월 15일 출생

날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새싹도 주춤하니 간혹 살얼음이 보일 즈음 소년이 빛을 보았다. 구름이 떠다니는 널따란 바다는 도시의 하늘보다 훨씬 푸르러서, 소년은 더욱 아이로 남고 싶었나 보다. 

②왼손잡이

왼손잡이였지만 특출난 천재도 아니었고, 가끔가다 주목을 받기만 하는 정도의 특이성을 지녔다. 유독 어머니도 이것만은 지적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당신 또한 왼손으로 바늘을 잡기 때문이리라.

③니칸데르

소년은 열살에 처음으로 성당에 나갔고, 생일을 축일으로 하여 세례를 받았다. 열일곱살이 되고 나서 소년은 성당에 발길을 끊었다. 니칸데르, 그는 손가락에 얽매인 어머니의 흔적이었다.

④고향

그의 고향은 서울도, 경기도도, 하물며 반도 땅도 아닌 바다 위의 섬이었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 상왕등리에 위치한 상왕등도에서 태어나 여섯살까지 섬에서 생을 보냈다. 어머니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셨고, 아버지는 고기잡이를 하셨다. 여섯살에 섬을 나와 처음 밟은 곳은 서울 땅이었고, 열네살에 경기도 기원시로 집을 옮겼다.

⑤체육부

공부와 체육이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단어들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소년은 문예부나 봉사부 따위를 내버려두고 체육부를 택했는데, 그는 기분전환을 위함이다. 딱히 운동에 흥미가 있거나 열심히 했기 때문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있노라면 대개 무언가를 생각할 틈이 없었기에 잡생각을 지워버리기에는 적합했기에 어머니께 거짓말까지 해가며 체육부에 들었다. 어머니께는 장래를 위하여 봉사부에 들었다고 말했고, 그마저도 아쉬운 시선을 받는 와중이라 언제 들킬 지, 얼마나 큰 파장이 닥칠지는 오리무중이지만 그래도 소년은 지금이 좋았다. 소년은 그곳에서만 현재를 바라보았다.

⑥기호

음식은 그닥 가리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생선은 절대 먹지 않았고, 그나마 생선임을 알아볼 수 없게 가공된 것은 먹었다. 소년은 비린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⑦급식

급식은 절대 거르지 않는다. 중식이든 석식이든 소년은 웬만해선 반찬 투정 없이 전부 먹었고, 간혹은 화장실에 급식을 게워냈다.

⑧아날로그

스마트폰은 어깨 너머로 보거나 필요에 의해 몇 번 빌려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어머니나 자식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다. 인터넷이란 과제를 위해서 키는 것이었고, 여가생활은 운동이나 시 쓰기 따위였다. 게다가 워낙 사람이 지닌 성질이란 것이 고지식한 면-부모와 똑 닮았다-도 있어 농담에 유하게 반응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퍽 우습다. 중학교 때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해도 최근에, 아는 형이 휴대폰을 바꾸고 남은 공기계를 주었기 때문에 주변 가게 와이파이를 빌려 서툴게나마 자판을 두드리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소년은 2학년의 박윤정과 같은 체육부였고, 당연히 면식이 있었다. 윤정은 소년에게 어떠한 생각을 가졌는지 몰라도, 소년은 확실히 그녀에게 동경을 가졌다. 반 년 남짓의 시간동안 지켜본 그녀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데다가 꽤 우수한 성적을 내기까지 하는 참으로 극적인 사람이었다. 어릴 적에 방영하였던 어느 만화 영화의 멋진 주인공을 보던 것 같았더란다. 소년은 그녀가 사건의 서너 번째 희생자가 되었을 때야 사건을 자각-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소년은 몇 가지 사실을 알아챘다. 첫째로 ①윤정이 사라진 시기와 같은 날에 실종 신고 되었던 하늘이 사라진 시기가 같다는 것이었다. 또한, ②사라진 아이들이 모두 특별반 소속이라는 것은 건너건너 들었던 때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 사실이었다.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고향이 문득 떠올랐다. ③정보 수집은 지나치게 어려웠다. 친구가 많지 않았던 소년은 당연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정보를 늦게, 혹은 어렵게 수집한 것은 ④수사활동이 짧았던 이유도 있었다. 남의 일에 큰 관심이 없던 소년은 수사 활동이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했다. 또한, 시월에 특별반 마지막 학생인 소민마저 실종되고 나서 다시 정보를 찾을 때에, ⑤8월에 보았던 기사가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5월의 기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선관 : 

[고샛별]

일 년 남짓도 되잖은 시간에 어찌나 많이도 마주쳤나, 가헌과 샛별은 면식이 있었다. 이름은 기억도 안 나고, 접점은 거의 없음이나 어쩐지 익숙한 그 얼굴에 괜찮다 싶은 호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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