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주 시 리 朱矢唎
나이
19
성별
Male
키,몸무게
176.8 ㅣ 65.7
소속 학년,반
3학년 3반 18번
맡고있는 직책
3학년 3반 부반장
소속된 동아리
환경부
소속된 과
이과
청명 소속 여부
O
기숙사 입실 여부
O
전교 등수
3학년 이과 4등
소지품
카드지갑(곱게 접힌 손수건과 학생증, 메모지, 체크카드가 들어 있음). 펜이 딸린 수첩. 넷북. 휴대폰. 휴대용 손 세정제(알콜).
외형
아무도 밟지 않은 갓 내린 눈밭,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 화려한 진열대 안의 박제품. 주시리라는 소년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수식어는 찾기 힘들었다. 정적이며 고요한, 말 그대로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인형 같은 사람. 얼핏 병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희고 푸르스름한 피부와 유난히 새까만 머리카락이 만들어내는 선명한 흑백 대비 역시 그의 그런 인상에 한 몫을 더한다. 자연적으로 약간 곱슬거리는 머리는 이마를 덮고 눈 위로 부드럽게 늘어질 정도로 길었다. 빛을 받아도 반짝이지 않는, 동공의 구분마저 가지 않을 정도로 검은 눈동자와 얕은 속꺼풀, 둥글게 휘어진 속눈썹, 곧게 뻗은 콧대와 어울린 불그스름한 입술까지. 그 모든 이목구비는 섬세하고 수려했으나 그 얼굴에는 인간미랄 것이 없었다. 주시리는 가끔씰 얼핏 스치는 희미한 미소를 제외하면 완벽한 무표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인형과 다를 것 없는.
보통보다 약간 가는 체격이었으나 몸을 타고 흐르는 선이 예뻤다. 어릴 때 잠시 무용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 영향이 미친 건지는 몰라도 탄탄하면서도 매끄러운 팔다리와 긴 목이 상당히 보기 좋은 모양새이다. 대부분의 경우 옷은 교복으로 다른 사복을 걸친다던가 하는 일은 일절 없었다. 옷깃은 항상 단정하게 접혀 있었고, 하얀 셔츠는 얼룩이 묻거나 구겨져 있는 법이 없다. 주시리는 체육 시간 직후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얼굴로 책을 펼쳐 드는 부류의 학생이었다. 이런 그를 보고 가장 많이들 하는 오해가 바로 '주시리는 체력이 약할 것이다' 였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그는 기숙사에 입실한 첫날부터 해도 뜨기 전 새벽에 운동장을 몇 바퀴씩 돌곤 했다. 운동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으나 체력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자신이 정해 놓은 만큼의 공부량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시리는 적어도 공부밖에 모르는 허약한 범생이는 아니었다.
단정히 깎은 손톱은 가끔 울퉁불퉁하게 뜯겨 있을 때가 있다. 불안감이 극도로 치달으면 손툽을 물어뜯는 버릇 때문이다. 한때는 이를 고쳐 보려 무던히 노력도 했으나 현재는 포기한 상태. 손목에는 그가 착용하는 유일한 장식품이자 유별나게 아끼는 은색 팔찌가 항상 채워져 있었다. 단순한 형태의 그 팔찌에는 지금은 닳아 버려 알아볼 수 없는 문장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는데, 주시리는 그것이 어떤 문장이었는지 누구에게도 알려 주지 않았다.
성격
세심하고 꼼꼼했다. 주시리의 플래너에는 항상 빼곡한 글씨로 5~10분 간격의 계획이 채워져 있었고, 그것들은 대부분 칼같이 지켜지는 편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과 지저분한 것을 가장 싫어했다. 더해서, 책임감도 무척 강했기 때문에 가끔 조별 과제가 있을 때면 그는 언제나 데려가고 싶은 사람 1위를 차지하곤 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상대를 챙겨 주는 것을 선호하는 편. 성격이 부드럽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기본적인 예의는 갖춘 이였다.
철저하리만큼 이성적이다. 흥분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무슨 일이 닥치면 일단 머리를 차갑게 식히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모든 일은 객관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는 자기 자신의 감정보다 주변이 제공하는 여러 증거들을 우선시할 것. 그것이 그의 철칙이다. 온도로 따지자면 주시리는 절대영도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분노조차 차가운 사람. 그는 화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는 자신을 화나게 한 사람의 의도, 성격, 자신과의 관계 같은 자잘한 것을 먼저 모두 살펴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한 번 마음을 먹으면 결코 돌이킬 수 없었다. 주시리는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지 않았다. 다만 경멸하듯 차가운 시선을 한 번 던지고 지나쳐 갈 뿐. 그를 화나게 한다─는 것은 주시리와의 모든 관계가 끊어짐을 의미했다. 두 번은 없다, 절대로.
감정 표현이 거의 없었다. 그도 분명히 감정을 가진 인간일진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희로애락의 표정이 그 얼굴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주시리가 가진 최대한의 감정 표현은 찰나간 스쳐 지나가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거의 전부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와 더불어 심하다 싶을 정도의 깔끔함 때문에 그는 무척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겼다. 세상에서 뚝 떨어져 홀로 격리되어 있는 것 같은 이질감.
기타
-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르다. 수려한 생김새나 보일 듯 말 듯 챙겨주는 행동 탓에 친해지자 말하는 이도 꽤 있었고, 고백 역시 상당히 받아 보았으나 그가 받아들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애초에 그가 챙겨 주는 것 역시 상투적인 예의였을 뿐이므로. 주시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제 마음을 열어 보인 적이 없다.
- 그토록 필사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에 비하면 참 의외였으나, 주시리에게는 장례희망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가 계획해 둔 미래는 딱 대학 입학까지이다.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 물으면 시선을 내린 채 한참 침묵하다가 모르겠어요, 하고 짧게 대답하곤 했다.
- 나이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쓴다.
- 청소를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있는 곳이 불결한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더 맞겠다. 방과후나 점심, 석식 시간이면 집게를 이용해 쓰레기를 줍거나 빗자루로 학교 복도, 혹은 교실 바닥을 쓸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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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할 때면 종종 안경을 쓴다.
- 결벽증. 아침에 등교하면 세정제를 묻힌 물티슈로 의자와 책상을 한 번 닦아낸 다음 앉을 정도로 심한 결벽증이 있다. 이상할 정도로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것은 그 때문. 남들과 접촉하는 것도 웬만해서는 기피하며,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희미한 알콜 냄새의 손 세정제를 수시로 손에 바르곤 한다.
- 3학년 3반의 부반장.
- 강박증.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으나 분명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물건은 줄을 세워 두어야 하고, 책은 가나다 순으로─ 같은 보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에도 굉장히 집착하는데 항상 작은 수첩 하나를 가지고 다니며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기록해 둔다. 하도 자주 쓰는 바람에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수첩을 바꾸는데 이전의 수첩은 방 구석의 상자 안에 잘 모아 두었다.
- 우등생. 정말로 목숨 걸린 것처럼 공부에 매달렸다. 학교에서 잠을 자는 일은 일체 없었고 노트며 교과서는 항상 너덜너덜했으며, 선생님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는 공부에 집착했다. 시험 전이면 밤을 새다 코피가 터진 적이 이미 여러 번이다. 입학 이후로 1등을 놓쳐 본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성적은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거의 무서울 정도의, 필사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노력.
- 기숙사 책상 한 켠에 세워진 가족사진. 이상하게도 주시리 본인이 빠져 있는 그 사진을 그는 상당히 아낀다. 자신의 개인사를 말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나 아주 가끔 말을 꺼낼 때면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진득하게 밴 책임감에 듣는 사람이 손사래치며 말리기 일쑤였다. 이상할 정도의 짙은 가족애.
- 완벽주의자. 모든 일에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에서 하나라도 틀어지는 것을 못 견뎌 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세 번째 실종학생인 최하늘과 개인적인 멘토 관계를 맺고 있었다. 청명 활동이 끝나면 하늘의 기숙사 방을 찾아가 공부를 가르쳐 주곤 했으며, 진학이나 내신에 대한 충고도 자주 해주었던 편. 종종 하늘의 재활 치료에 따라가 도와주기도 했었다. 하늘의 실종 이후 수사에 끼워 달라 항의했으나 거부당하자 독자적으로 그 사건을 조사. 이전 실종자에 대해 알아보고 다녔으며, 이후 실종된 학생들에 대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내에서 최대한 알아내어 홀로 조사했다. 현재도 그 조사 일지를 가지고 있으며, 직접적인 노력은 그만두었어도 아직 의문은 그대로 품고 있는 상태.
선관
[강재임]
견원지간, 때에 따라서는 그 말로도 부족할. 주시리와 강재임의 사이를 모르는 이는, 적어도 3학년 내에는 없었다. 애초에 그들에게 손톱만큼의 관심조차 없는 게 아니라면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으르렁거렸으니. 주시리는 강재임과 같은 공간에 들어 있다는 것조차 싫어했고, 항상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강재임은 주시리를 볼 때마다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리고 비아냥거리곤 했다. 강재임의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주시리를 싫어하는 것만은 분명했고, 주시리는 ─. 항상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그 인간미 없는 소년은, 강재임을 그 누구보다 경멸하고 기피했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자신의 감정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우선시하는 그의 성격상, 모난 데 하나 없는 평판 좋은 사람을 그토록 대놓고 꺼리는 것은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였다. 그 이유는, 글쎄. 본인들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